- 마차중학교가 만들어가는 행복한 학교
1949년 개교한 마차중학교는 현재 학생이 13명, 교사가 8명이며 북면에 소재한 농산어촌 ‘작은학교’다. 비록 소규모학교지만, 다양하고 특색이 있는 교육 활동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 교사들의 열정, 지역사회의 지원 속에서 작지만 행복한 마차중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
||
| ▲ 학교 전경 | ||
마차중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한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특색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면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 인근에 학원이나 과외교습소가 없는 지역이라 거의 모든 학생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교과와 진로적성에 대한 열망을 학교에서 해결한다. 교과는 도교육청이 지원하는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문화 만들기’ 지원 프로그램으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과목이 학기 중과 방학 중에 이루어진다. 진로적성은 학생들의 희망조사에 따라 방송댄스반, 컴퓨터자격증반, 기타연주반이 학기 중에 진행되고 있다. 방과후학교가 끝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푸르미지역아동센터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다가 귀가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전 학습 취약 시기에는 별도의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심리·정서 안정과 자기주도적 학습 전략을 향상하는 기회로 삼는다. 지난 7월15일~16일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영월교육지원청 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서 주관한 자기주도성 향상 프로그램 ‘셀프 리더쉽 캠프’가 학생들의 열띤 호응 속에 진행됐고, 겨울방학 전에는 1·2학년은 ‘EBS 자기주도학습캠프 프로그램’을, 3학년은 인근 연당중학교와 연계해 ‘EBS 고교학점제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
||
| ▲ 셀프 리더쉽 캠프 | ||
마차중학교에서는 매년 절차탁마축제를 개최한다. 전교생이 2시간 공연을 한다. 밴드 공연도 하고 심지어는 라이브 연주와 함께 뮤지컬도 한다. 교사들도 밴드 공연을 한다. 학기 중에 방과후 활동으로 배운 악기와 밴드 합주는 좋은 공연 소재다. 국어시간에 배운 희곡은 좋은 뮤지컬 주제가 된다. 5년째 하고 있는 난타는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선생님들은 놓치지 않고 방과후 수업으로 개설한다. 자신이 희망했던 수업인 만큼 1년동안 열심히 배우고 익힌다. 그리고 인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 부모님 앞에서 공연을 한다. 지난 축제에서는 동아리 활동에서 읽은 ‘앵무새 죽이기’에 나온 인종차별 문제를 목화솜 따기 체험을 통해 풀어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무게의 목화솜을 따면 상품을 준다. 그리고 ‘흑인 노예는 하루에 일정량 이상 목화솜을 따지 못하면 채찍으로 맞아야 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인간다운 대접은 받지 못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빛난 체험 부스였다. 이렇게 마차중학교에서는 매년 12월 말 모든 교육 활동을 학생들 중심으로 총정리하는 축제를 벌이고 올해는 무엇을 할까 1년 내내 재밌고 진지한 고민을 한다.
행복한 마차중학교 학부모회는 매달 정기적으로 모여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고민을 공유하며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학교 축제 때에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간식 부스를 운영하고, 풍선아트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포토존과 무대 장식을 만들어 축제 분위기를 더욱 북돋운다. 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모아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행복한 마차중학교 학부모회의 모습에서 학교 공동체의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학생들의 웃음꽃이 피어나는 축제 현장에서 학부모회의 헌신적인 노력을 엿볼 수 있다.
 |
||
| ▲ 마차중학교 학부모회 | ||
마차중학교에는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독서모임이 있다. 로맨스 소설, 스포츠 관련 책, SF소설, 그림책 등 4개의 독서모임은 일주일에 한번 방과후에 모여 읽을 책을 선정하고, 책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친구의 의견을 들어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한바탕 깔깔대며 헤어진다.
특히 작년에 선정된 학교도서관 감성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본교 1층에 도서관 겸 다용도실인 ‘탁마책방’ 공사가 이번 여름방학 중에 진행돼 개관을 앞두고 있다. 학생들의 정서 함양과 휴식 공간, 놀이공간, 학습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지난 7월8일에는 마차중 전교생이 교과 시간에 받은 도장을 화폐로 사용해 영어로 물건을 사고 파는 교과융합마켓이 열려 실생활에 유용한 영어 표현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고, 9월2일에는 2024 찾아가는 작가와의 만남(김삿갓 문학교실)의 일환으로 ‘회색인간’, ‘인생박물관’의 저자 김동식 작가를 초청해 강연회와 사인회를 열었다.
10월7일부터 8일까지는 학생자치회가 기획·주관하는 서울지역 문화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식정보 소외지역, 독서문화취약지역 등을 직접 방문해 전자책, 오디오북, AR·VR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콘텐츠 및 독서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동형 디지털 도서관 ‘달리는 책놀이터’(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관)를 신청해 2학기에 진행중이다.
그 외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한자 급수 시험교재와 시험을 지원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급 급수를 취득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
||
| ▲ 개인 독서대를 만들고 있는 학생들 | ||
5월27일부터 31일까지 마차중 전교생이 조별로 미션 포즈를 수행하며 사진을 찍는 콘테스트, 가장 재치 있는 학급 사진 콘테스트, 감성 사진 콘테스트를 열어 꿈과 끼를 펼쳤으며 6월11일에는 마차중 전교생이 초코빙수, 망고빙수 등을 만들며 우정을 쌓는 기회를 가졌다.
7월2일 하늘샘체육관에서 관내 소규모학교(녹전·상동·연당·옥동·마차중학교) 연합체육대회인 ‘명랑운동회’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7월3일부터 5일까지 통일교육원 주관으로 철원 및 철원 인근 지역에서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 통일의 필요성을 배웠다.
7월9일에는 본교 실내체육관에서 뮤지컬 ‘노인과 바다’를 관람하고 일부 학생들은 뮤지컬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으며 7월17일에는 마을선생님(나무 깎는 집) 프로그램을 활용해 우리 학교 특색 사업으로 진행하는 독서 교육에 활용할 개인 독서대를 제작했다.
특히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을 향상하고 농작물 재배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4-H회원을 중심으로 생태텃밭 활동을 연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
| ▲ 생태텃밭에서 농작물 재배 경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 ||
현재 마차중학교에는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학생이 있고 이런 학생들과 기꺼이 같이 하려는 교사가 있고 이 모든 것을 지원하고자 애쓰는 학부모과 학교 관리자가 있지만 학생이 줄고 있다. 마차중학교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25학년도부터는 현재 북면으로만 한정되어 있는 학구(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지역)를 영월읍내 일부지역의 학생들도 올 수 있도록 학구 변경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 2학기 강원 농어촌유학 운영학교로 선정되면서 위기가 기회가 될 때까지 농어촌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
||
| ▲ 교내에서 진행된 체험활동 | ||
 |
||
| ▲ 뮤지컬 관람 | ||
 |
||
| ▲ 통일교육원 체험학습 | ||
<자료제공 : 마차중학교 교사 유재성>
영월신문 ywsm1992@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