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늦가을 단풍이 절정이던 그날 제3회 덕전꿈길걷기축제에서 우리 마을 주민들과 하반기 농촌일손돕기 온 자매회사인 신동아건설 직원들, 영월보건소 등 관내 주민들과 함께 헬기장까지 그야말로 꿈길을 걷다가 잠시 2008년도를 생각하게 되었다.
마을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주민 모두가 합심해서 2년간 고생한 결과 새농촌건설운동 강원도 우수마을이 되어 사업비 5억이라는 큰돈을 받아 쓰레기장이 되었던 마을폐교를 우리 마을 자산으로 만들었다.
그 당시 폐교를 활용한 큰 사업(덕전된장촌)을 꿈꾸고 계획을 세웠지만 마을원로분들의 반대로 무산되어 지금까지 임대료에 의지하며 마을운영에 쓰고 있다.
임대가 끝나가는 이때 ‘뭔가 해야겠는데, 뭔가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뿐, 그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떤 계기가 필요해서 작년 1년 동안 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우리 마을에 있는 우리도 모르는 마을보물을 찾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찾아가는 보물에 주민들의 동참이 늘고 재미를 느끼고 다시금 마을에 대한 애정이 깊어가기 시작했다.
각자 농사하느라 바쁘지만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똘똘 뭉치는 우리 주민들을 보면서 생각이 같은 주민들 10명이 모여 아우반(아름다운 우리마을 반찬가게)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폐교를 활용한 사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단체 속에는 원주민분들도 있지만 거의가 귀농, 귀촌한 분들이 대다수로 외국에서 선교활동을 하시다 귀국하신 분, 목사를 하시다 퇴직하신 분, 그리고 중년의 귀농자들이다.
이분들이 마음에 담고 있던 봉사라는 정신을 찾아 폐교농토에 처음으로 옥수수를 심어 수확해 작은 소득을 얻어 마을회에 1년 임대료 300만원을 지불하게 되었다.
마을회를 운영하면서 소소하게 들어가는 예산이 연 400여만원. 해보지 않았던 농사일이 고통스러웠지만 그 예산의 일부를 우리 힘으로 마을에 당당히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우리 모두는 새로운 우리를 보게 되었다.
나는 그분들을 통해 과거 새농촌건설운동을 성공시켰던 그 영웅들을 보았다. 지금의 그들은 진정 작은 영웅들이다. 그 영웅들이 앞으로 우리 마을에서 어떤 일을 꾸밀지 사뭇 기대가 된다.
김성달 북면 덕상2리 이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