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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은 과연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1.09.18  16: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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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영월신문 9월 6일 자에 게재된 쌍용양회(쌍용C&E)의 ‘세계 최고의 안전하고 완벽한 친환경 매립장을 조성하겠다’는 전면광고에 대한 반론적 칼럼이다.
  논어 위정(爲政)편에는 이런 글이 있다. “선행기언(先行其言)이오, 이후종지(而後從之)니라” 뜻은 다음과 같이 풀이할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본인의 소임을 마치고 난 후에 말하라. 그로써 그 말에 설득력이 부여된다.” 

  누군가는 ‘기업은 인간이 양심을 떼어놓고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발명된 것이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경영에서 ESG가 핵심의제다. ESG는 2006년 제정한 유엔 책임투자원칙을 통해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따서 기업의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반영하는 개념이다. 재무적 성과만으로 기업을 평가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접목해 기업 가치와 투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확산되는 추세이다. 
  쌍용양회는 1962년 회사를 설립하고 1964년 영월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2017년 인수하여 회사 이름을 쌍용C&E로 바꾸었다. 현재 영월의 최대 현안이 되어버린 쌍용양회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계획을 ‘엘-프로젝트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축구장 스물여섯 개 크기의 깨진 유리그릇을 시멘트로 때워서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만들겠다고 한다.
  쌍용양회는 6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영월의 산하를 파괴하며 성장했다. 목적이 종료된 폐광산은 복구하는 것이 원칙이다. 쌍용양회는 목적이 다한 폐광산을 오랫동안 방치했다. 그리고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하다가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제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영월군과 영월군의회가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이다. 영월군민으로서 유감이다. 
  지난 9월 13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발표한 ‘강원도 인구이동 분석을 통한 지역특화발전 방안 연구’에 따르면 폐광지 영월·정선·태백·삼척 등 4개 시·군 인구수는 20년 전 태백시 인구와 비슷한 5만6000여 명이 사라졌다. 폐광지 4개 시·군 중 같은 기간 인구감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25.7%를 기록한 영월군이다. 올해 8월 현재 영월군 인구수는 3만8055명이다. 
  한편 지난 8월 3일 영월군이 제시한 2035년 영월군 기본계획(안) 수립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영월군의 미래상을 <자연 속의 쉼, 행복한 영월>로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계획인구 5만2000명을 제시하고 있다. 쌍용양회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으로 인해서 영월군이 그동안 쌓아온 친환경·문화관광·청정도시 영월의 이미지가 무너지면 영월로 사람들이 오겠는가? 영월이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산가치는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다. 쌍용양회와 영월군이 함께 지속 가능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쌍용양회는 ESG 기업으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야 한다. 영월군과 영월군의회는 군민과 영월의 미래를 위해 말해야 한다. 쌍용양회와 영월군이 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영월은 지속 가능할 것이다. 추석이 다가 온다. 추석에는 가족들과 함께 희망의 영월을 이야기하고 싶다.
 


엄의현 행정학 박사, 지속가능한 도시연구소 소장

<저작권자 © 영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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