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영월 이야기 있는 정원, 누구의 정원으로 만들 것인가?

기사승인 2019.02.03  12:54:41

공유
default_news_ad1
   
   

  지난 여름 “우리 마을은 매월15일 마을사람 전체가 모여서 1시간동안 떡을 먹어요”라는 이장님의 소리에 이끌려 한 마을을 알게 되었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신기리에 위치한 반교마을은 4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다. 지난 2012년부터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여하면서 주민들에게 많은 변화가 왔다. 경제적 이익을 올린다는 시설을 짓는 것보다 먼저 주민들의 참여와 이를 통한 주민들의 역량강화를 먼저 진행했다. 주민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 할머니들을 중심으로 한 그림그리기 동아리, 할아버지들을 중심으로 한 목공동아리를 만들어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홍동마을 입구에는 여느 동네와 다름없이 커다란 마을 지도가 있다. 다른 지역의 지도와 다른 것은 18개의 퍼즐처럼 연결하여 만든 그림지도는 할머니 그림동아리의 작품이고 기둥과 비를 피하기 위해 만든 처마는 할아버지 목공동아리의 작품이다. 사업체에서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여 만든 다른 지역의 지도와 가장 큰 차이점은 때가 타거나 손상이 생기면 마을사람들이 바로 닦고 정비한다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든 결과물이기에 애지중지하는 보물이 된 것이다.
  반교마을 회관에 가면 마을주민들의 초상화가 빼곡하게 전시되어있다. 초등생이 그린 것 같은 초기 할머니들의 작품과 전문가가 그린 것 같은 수준 높은 그림들도 전시가 되어 있다. 할아버지들은 나무를 이용해 마을에 필요한 물건들을 만든다. 집집마다 우편함을 제작하고 설치한다. 물론 모양은 똑같지만 집집마다 할머니화가들이 작품을 그려 넣어 똑같은 우편함은 없다.

  ‘영월 이야기 있는 정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의 질문에 반교마을의 사례를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월군에서는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나무를 기증받는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것에서 좀 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길 기대한다. 반교마을은 꽃길조성에 필요한 꽃은 산목을 원칙으로 하고 도로옆 가장자리의 공터는 콩을 심어서 공동 소득으로 올리는 아이디어를 실행했다. 비용과 공간을 최대한 이용한 아이디어였다.
  영월은 석회암지역의 특성으로 타지역과는 차별되는 환경적 차별성과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주민들이 꽃씨를 받고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양을 하고 농가에서 재배 한다면 어떨까? 정원에 이식할 어린나무들은 미리 이목하여 농가에서 키우도록 준비 한다면 또 어떨까? 공사에 필요한 괭이, 낫, 호미 등을 만드는 대장간을 준비 한다면. 나무를 심고 지탱하는 지지대를 주민들이 준비한다거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주민들 중심으로 준비 한다면? 외지에서 참여하는 사람들도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준비 한다면 더 많은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 있는 정원의 주인은 영월군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원을 만드는데 동참하는 사람들이 고향집을 들르듯 머물고 싶은 정원, 영월군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정원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삼용 자연환경국민신탁 협력지원팀장

<저작권자 © 영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